민간인사찰수사“부끄럽기 짝이 없다”재수사요구 최근 검찰의 기업수사는 정치적 논란 경계하며 검찰에 힘 실어줘
입력 2010.11.04 11:22:51수정
2010.11.04 11:22:51
‘모래시계’검사 출신인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4일 검찰의 사찰사건 등의 수사양태를 들어‘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재수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C&그룹, 한화그룹, 태광그룹 등 검찰의 전방위적 사정활동에 대해서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 없다 이야기할 것이 없다”며 친정인 검찰에 힘을 실어줬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민간인) 사찰사건에 대한 수사 양태를 보면 부끄럽기 그지 없다. ‘BH(청와대)하명’ 메모, 대포폰 지급 사실이 나왔음에도 검찰이 이를 적당히 넘어가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공정사회의 핵심 과제는 사법 절차의 공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2001년 김대중 정부가 정부 내 감찰라인에 대해 재수사를 실시해 검찰총장,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구속했던 사실을 예로 들며 현재의 검찰수사를 질타했다.
그러나 홍 최고위원은 검찰출신답게 최근 기업수사에 대한 정치적 논란에 대해서는 검찰 편을 들었다. 그는 C&그룹 수사에 대해 “이미 2년 전에 제 수첩에 C&중공업이 위장된 외차유치를 한 것이 없는지, 공적자금을 빼먹고 유출시켰는지 시중에서 말이 많았던 회사다. 이 사건을 두고 정치목적이 있다, 없다 할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한화ㆍ태광그룹수사에 대해서도 “내부자 제보에 관한 것이라 정치적 목적을 얘기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청목회 수사에 대한 여야의 반발에 대해서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최고위원은 ‘강기정 의원 발언파문’과 관련해 “면책특권을 악용해 발언한 뒤 문제가 됐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발언이 사실이 아니거나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