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은 알레르기 환자들에게는 무척 힘든 계절이다. 평소 알레르기 증상이 있던 환자가 화창한 휴일 가족과 함께 밖으로 외출했다가 멈추지않는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이 생기게 되고 심지어 피부에 울긋불긋 발진이 돋게 되면서 호흡곤란까지 생겨 병원 응급실 신세를 지어야 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이는 꽃가루(화분)가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의 증상을 촉발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이를 화분증이라 한다.
화분증은 꽃가루가 기관지나 피부 등 점막을 통해 흡입되면 특이 면역글로브린 E(IgE)과 결합해 히스타민을 비롯한 여러 화학 매개물질의 과다분비로 코 점막이나 눈, 기관지, 피부 등이 자극받아 콧물이나 재채기 등을 유발한다.
화분증의 일차적인 예방법은 화분을 피하는 것이다. 꽃가루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에는 옷을 털고 집안으로 들어오도록 하며, 손을 잘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 공기 정화기를 사용하면 꽃가루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알레르기발생 식물들은 주택가 주변이나 길가의 공터, 하천가 등지에 분포되어 있어 알레르기 환자들이 원인 화분을 완벽히 차단하기가 쉽지않다.
치료는 화분과 같은 촉발인자에도 내 몸이 과잉반응하지 않도록 체질적 기능회복을 시켜주는 것에 있다.
흔히 화분증의 치료에 느릅나무 껍질(유근피)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사상의학에서 태음인에게 유용한 약재이기 때문이다. 또 소양인은 형개 방풍 박하 등의 약재를 사용하고, 소음인은 계지 세신 천궁 부자 등을 쓰고, 태양인은 오가피 포도근 앵두 등의 약재를 사용해 치료하면 증상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www. chungnoi.co.kr
<류재규ㆍ청뇌한방병원장ㆍ한방신경정신과학회 정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