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환보유액이 한달새 14억1,000만달러 감소해 8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621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외환보유액은 작년 7월 3,680억3,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11월 3,631억달러, 12월 3,635억9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달의 감소로 외환보유액은 작년 5월의 3,609억1천만달러 이후 8개월만의 최저가 됐다.
박병걸 국제총괄팀 차장은 “ECB의 양적완화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화나 파운드화 등 다른 통화 표시 보유자산이 달러화 환산액으로는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월 중 유로화의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6.8% 평가절하됐다. 파운드화의 평가절하폭은 3.1%, 호주 달러화는 4.9%였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외환보유액의 92.4%를 차지한 유가증권은 3,346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70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31억9,000만달러)과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18억6,000만달러)도 각각 9,000만달러와 5,000만달러 줄었다.
그러나 예치금(177억2,000만달러)은 57억9,000만달러 늘었고 금(47억9,000만달러)은 변동이 없었다.
작년 12월말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월과 같은 세계 7위였다.
브라질(3,636억달러)이 전월보다 119억달러 외환보유액이 줄면서 한국에 밀려나 8위로 떨어졌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공표하는 국별 외환보유액 현황 통계에 새로 사우디아라비아(7,324억달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중국(3조8,430억원)과 일본(1조2,605억원)이 각각 1, 2위 자리를 지켰고 3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뒤를 스위스(5,454억달러), 대만(4,190억달러), 러시아(3,855억달러)가 이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