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임새는 청중들이 내가 느끼는 감정을 소리꾼에게 전해주고 싶을 때 하는 동작으로 소리꾼을 격려하여 기운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소리꾼이 오른쪽으로 부채를 들면 ‘얼씨구’ 왼쪽으로 팔을 들면 ‘좋다’하면서 추켜주면 됩니다. 자 한번 따라 해 볼까요”
지난 23일 정독도서관에서 열린 ‘한국고전의 비밀스런 탐독’의 피날레를 장식한 채수정(사진)명창이 수강생들에게 추임새 제대로 넣는 법을 설명했다.
단가인 ‘사철가’를 부르기에 앞서 채 명창은 우리 소리를 즐기는 법으로 추임새를 소개하면서 “단기간에 득음을 거쳐 명창이 되기는 어렵지만 소리꾼과 함께 어우러지고 우리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귀명창은 될 수 있다”며 “투란토트의 줄거리를 모르면 오페라 전체를 이해하기 어렵듯이 판소리의 미학과 그 가치를 알지 못하면 그 깊이를 느끼기 어렵다. 2시간 동안 판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또 여러분이 직접 소리를 내 보면서 판소리는 어떤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지를 알고 간다면 충분할 것”이라며 강의를 시작했다.
대한민국 ‘1호 판소리 박사’인 채 명창은 이날 사철가, 진도 아리랑, 춘향가 등을 부르면서 우리 음악이 서양 음악과 어떻게 다른지 이론과 실제를 곁들여가며 강의를 이어갔다.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강의에서 수강생들은 채 명창의 소리를 듣고 직접 북 장단에 맞춰 진도 아리랑, 춘향가의 한 대목을 따라 불러보면서 우리 음악의 흥에 빠져들었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SK텔레콤과 한국출판인회의가 후원하는 고전인문 아카데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강의는 오는 27일 강동도서관과 내년 1월 24일 양천도서관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고인돌 사업은 문학ㆍ역사ㆍ철학 외에도 미술ㆍ건축ㆍ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인문학의 외연을 넓혀 폭넓은 강의를 이어간다. 22개 서울시교육청 도서관과 중고등학교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 강좌의 참가는 무료이며, 세부 프로그램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