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한국건축문화大賞/민간부문상] 명지대 방목학술정보관

친환경 유글래스 소재에 유비쿼터스 구축

저탄소 친환경 소재인 U-글래스를 소재로 부드러운 곡선미를 살린 방목학술정보관은 기존 건물이나 주변 주택가를 위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방목학술정보관은 디자인 못지 않게 어디서나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환경을 갖추고 있다. 자연채광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멀티미디어 학습실.


설계자 김태집

시공자 정태화

도서관은 대학의 상징이자 중심이다. 학생과 교수 등 대학 구성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이용하는 주요 생활 공간이기 때문이다. 과거 대학도서관이 단순히 참고서적을 열람하거나 공부를 하는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첨단 정보기술(IT)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명지대학교가 지난 3월 개관한 방목학술정보관은 이 같은 목적을 충실하게 담아낸 건축물이다. 방목(邦牧)은 명지대 설립자인 고 유상근 박사의 호다. 명지대의 한 관계자는"도서관 본연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면서 최근 건축물의 흐름인 친환경 건축자재와 시설, 첨단 IT기술인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방목학술정보관을 보면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부드러운 곡선의 외관이다. 기존 학교 건물은 물론 인근 주택가와 거리감이나 단절감을 주지 않고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반면 건물 내부는 도서관이나 열람실, 서가를 기능적으로 강조할 수 있는 사각형의 디자인이 주로 활용됐다.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는 '유 글래스(U-Glass)'는 일종의 예술 창호(Art-glass)로 저탄소 친환경 소재다. 자재 자체의 고급스러움과 함께 열 관리가 잘돼 디자인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건물에 적합하다. 유 글래스 창호를 통해 건물 외부의 자유로운 곡선을 표현하고 건물 내부는 책, 종이, 서가의 느낌을 풍길 수 있는 목재를 사용해 따듯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방목학술정보관의 또 다른 특징은 국내 최고 수준의 유비쿼터스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 건물 어느 곳에서나 무선으로 자유롭게 인터넷 등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건물 각층은 형태를 특별하게 규정지을 수 없는 다양한 공간들로 이뤄진 학습 장소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은 둥근 책상이나 곡선의 난간 및 창가, 또는 계단식으로 트인 열람 코너에 자유롭게 앉아 공부할 수 있다. 각 층이 보여주는 부정형의 자유로움은 3,4층에 위치한 휴식장소와 더불어 소통과 교류의 공간이 된다. 특히 1층 로비에서부터 천장까지 개방된 대공간은 '인터랙티브 정원(Interactive Garden)'이라고 명명된 방목학술정보관의 중심 공간이다. 유 글래스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은 각 열람실을 빛으로 충만하게 만들고 이용자들에게 건물 내부를 조망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준다.
인터뷰
"북 카페처럼 오래 머물수 있게 설계"
설계자 김태집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그 동안 합리적이면서도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방목학술정보관 역시 이런 간삼건축의 디자인 철학이 잘 반영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김태집 대표는"도서관 이용자들이'주인'이 되는 장소를 만들어주자는 게 이번 설계의 의도"라며 "학생 회관 또는 북 카페처럼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고 오래 머무르고 싶은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서가 사이로 책상과 테이블, 의자 같은 가구들을 계획적으로 배치해 다양한 휴식 및 토론공간을 만들어 내고 이 같은 공간들이 중심부의 아트리움으로 쏟아지는 자연 채광과 어우러져 더욱 풍요롭고 친환경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간삼건축이 설계한 모든 건축물에는'사람'이 중심에 있다. 김 대표는"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사람이라는 가치가 놓여야 한다"며 "건물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뿐 만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자연과 개인을 연결해 주는 적극적인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앞으로 설계하고 싶은 건축물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간삼건축이 설계한 건축물이 사람들에게 즐겁고 유쾌한 경험을 줄 수 있고 이를 통해 또 다른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편의성·예술성 동시에 추구한 건축물"
시공자 정태화티이씨건설 대표 "시공사의 가장 큰 임무는 발주자의 니즈(needs)를 충실하게 따르는 것입니다.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이끌어 나갈 최첨단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갖춘 건물이자 캠퍼스의 랜드마크를 조성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정태화 티이씨건설 대표는 학교 전체의 조형미와 편의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학술문화 콘텐츠를 담아내는 복합공간으로 도서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 수상으로 이어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방목학술정보관은 편의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추구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시공자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는"미를 추구하는 건축물은 건물 형태 및 평면 계획에서 사용자 편리성이 배치되고 시공상의 어려움도 큰 경우가 많다"며"발주처와 시공자, 감리자, 협력업체가 파트너십을 구성해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대표는 3년간의 짧지 않은 공사기간 동안 품질관리와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그는"고품질로 시공되는 만큼 품질의 만족도와 함께 하자보수를 제로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안전관리와 환경문제, 민원예방에도 주력한 결과 공사가 차질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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