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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2월 12일] 끝없는 도전
박기영(한국짐보리㈜짐월드 대표이사)
주말 저녁이면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겁게 보는 편이다. 매주 어떤 과제가 주어지면 출연자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웃음을 주며 때로는 진한 감동도 선사한다. 사실 이들이 수행해야 하는 과제는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경험하기 힘든 낯선 것들이 대다수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비친 출연자들의 모습은 멍청하고 우스꽝스러워 보이기 일쑤이며 우리는 그 장면을 보며 웃게 된다.
그러나 필자가 이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진짜 이유는 이들이 수행하는 무모한 도전 속에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내딛는 열정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저히 가능해 보이지 않는 과제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일상의 편안함에 안주하려는 나를 채찍질하게 되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을 보면서 삶에 도전을 받는다고 할까.
돌이켜보면 인류 역사의 발전은 도전하는 자들의 몫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눈 덮인 알프스를 건넘으로써 전투의 패러다임을 바꾼 한니발. 전통적 항로를 벗어남으로써 세계의 지평을 넓힌 콜럼버스. 상식을 배반한 화법으로 미술의 경계를 확장한 피카소. 불확실한 미래산업에 과감히 투자해 반도체 왕국의 초석을 놓은 이병철. 이들 모두는 전통이 주는 안락함에 안주하려 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들이었고 이들 덕분에 인류 역사는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해갔다.
사실 거창하게 인류 역사 운운할 것 없이 우리 개인의 삶에도 도전은 아주 중요한 발전의 동력이다. 생각해보라.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또 도전하지 않았는가. 그 도전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고 미래의 내 모습은 앞으로 어떤 도전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필자가 젊은 나이에 유아교육 사업을 시작한 것도 남들이 보면 상식 밖의 일이었을 것이다.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유아 놀이교육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아직 사회적으로 유아교육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던 시기였기에 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하는 것이 무모한 짓으로 비쳐졌던 것이다. 그러나 놀이교육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유아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나름대로의 긍정적 평가를 얻게 된 것은 바로 그 무모함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장은 공무원ㆍ교사라고 한다. 정년이 보장된 안정적인 직장이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모두 안정된 직장만 선호하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누군가는, 무모해 보이지만 그렇기에 또한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 곳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야 한다. 도전하는 삶에 정해진 나이란 없다.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막상 도전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실패의 두려움은 자신감으로 역전되고 무모함은 성공을 위한 진정한 용기가 된다.
2010년에는 무한도전하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어나 개인과 사회의 발전이 멈추지 않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즐거운 설날 보내시기를.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