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역대 최고가로 아파트 분양에 나서 ‘배짱분양’ 논란을 빚었던 두산건설이 극심한 청약율 저조사태를 감추기 위해 청약률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뻥튀기’청약을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3일 금융결재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울산 남구 야음동에서 ‘두산 번영로 위브’를 최근 분양한 두산건설은 이 달초 1~3순위 청약을 마감한 결과 72%의 높은 청약율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이 같은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두산위브의 이번 청약율은 올들어 울산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청약률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 같은 의외의 고청약 사실이 알려지자 관련 업계서는 “두산건설이 고분양가로 배짱분양에 나섰다가 사실상 ‘쪽박분양’에 그칠 것을 우려, 의도적으로 3순위 청약률을 높였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금융결재원에 확인결과 두산위브는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1~2순위에서는 총 806세대 모집에 청약자가 단 19명으로 청약율이 2%에 불과했다.
하지만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는 3순위(울산지역 거주 일반인) 모집에서는 무려 562명이 한꺼번에 청약을 해 전체 청약율이 순식간에 72%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두산건설의 청약율을 살펴보면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109㎡ 평형의 경우 454세대 모집에 1~2순위는 단 11세대에 그쳤으나 3순위에서는 무려 309명이 접수했다.
또 116세대를 모집하는 143㎡ 평형도 1~2순위에서는 4세대 청약에 그쳤으나 3순에서 갑자기 89명이 청약을 접수했다.이 아파트는 결국 1~2순위 청약율이 2%였던 것이 단 하루동안의 3순위 모집을 통해 청약율이 무려 70%나 높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의도적인 ‘뻥튀기 청약’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두산위브가 지난 20일 1~3순위 계약을 마감한 결과 실계약율이 10%수준에 그친 것도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택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시행사측이 ‘쪽박청약’에 대비, 주변 사람들을 동원해 무더기로 3순위 접수를 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뻥튀기 청약 사태는 울산지역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에도 이 같은 뻥튀기 청약 관행이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업계에서 거의 사라졌다”며 “뻥튀기 청약은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것으로 근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