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퍼스, 헤지펀드 투자 늘린다

그 동안 보수적인 투자를 해 온 세계 최대 연기금펀드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기금)가 주가 하락에 따른 대응책으로 위험도 높은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캘퍼스가 5억 달러 규모의 현 헤지펀드 재원을 10억 달러로 두 배 늘리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문제가 빠르면 다음주 결정될 예정이며, 최고의 헤지펀드를 선정해 돈을 맡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성상 캘퍼스는 보수적인 투자를 해왔다. 재원 자체가 많은 공무원들의 연금이기 때문에 `대박`보다는 안정적 수익이 필요했던 것. 실제 1,3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원 중 61%를 채권과 주식 등 증권시장에 투자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역시 국채와 우량주 중심이다. 그러나 지난해 미 증시가 침체 국면에 빠져 증권 투자를 통한 안정적 수익 확보가 힘들어지자 캘퍼스가 헤지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뮤추얼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마이너스 24%를 기록한 반면 헤지펀드는 평균 3%의 수익을 올리면서 선전했다. 위험하지만 은퇴 공무원에게 연금을 지급할 수 있는 돈 마련을 위해 캘퍼스가 그 어느 때 보다 위험한 `배팅`에 나선 셈이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