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지율이라는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고언했다. 원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50%를 넘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사실 이제 다시 시작"이라며 "1년 반 전 이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던 것은 이념과 상관없이 잘 사는 게 최고라던 대통령의 태도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의원은 "지지율로 얘기하면 앞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지율이라는 숫자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며칠 가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통령) 정권초기에 국민들의 의견을 전혀 안 듣는 일방통행식의 모습이라든지 인사에서 문제가 많았다"며 "이런 것에서 달라진 태도를 보여 점수를 많이 얻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용산 참사' 문제와 관련해 해결안을 묻자 그는 "그것도 참 과제다"며 "당시 정책을 설정했던 당국자들이 현재도 있는데 그런 입장을 갖고 있는 분들이 정부 내에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풀고 가자는 시각은 아직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당한 법집행이었다면 수사기록을 왜 공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수사기록 공개는 원래 하지 않지만, 유감 내지는 사과를 표시하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식으로 끌어 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원 의원은 박희태 전 대표가 경남 양산 재선거에 공천된 데 대해서는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당 대표까지 한 분을 공천심사에서 일부러 떨어뜨린다는 것은 사실 상당히 도의가 아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