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들의 전반적인 차익실현 움직임과는 대조적으로, 주요 외국계 투자자들은 항공주와 코스닥 기술주, 화장품 관련주 등에 대해서는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 공세에 따른 조정 국면에서 이른바 외국인 '큰 손'들이어떤 업종에 주목하고 있는지 개인투자자들이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www.fnguide.co.kr)등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최근 한 달 간 캐피탈그룹계열의 캐피탈리서치앤매니지먼트(CRMC)와 캐피탈그룹인터내셔널인코포레이티드(CGII), 미국계 오펜하이머펀드,JF에셋매니지먼트 등은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전북은행,휴맥스 등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각각 2조3천141억원의순매도와 61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CGII는 이 기간 아시아나항공 주식 약 314만주를 장내에서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6.80%(1천191만주)에서 8.59%(1천505만주)로 높였고 CRMC의 경우 전북은행의지분을 10.47%에서 11.07%로 늘렸다.
JF에셋매니지먼트는 대한한공의 지분율을 8.87%에서 9.94%로 끌어올린 것을 비롯, 파라다이스[034230](7.67%→9.07%)와 성신양회(10.95%→11.21%), 화장품업체 코스맥스[044820](13.4%→14.31%) 등도 추가 매입했으며 이달 6일에는 풍국주정 51만여주를 장내 매수해 6.1%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오펜하이머펀드는 주로 코스닥의 기술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 한달간 휴맥스 주식을 100만주 이상 매입해 지분율을 6.25%에서10.09%로 크게 높였으며 안철수연구소(8.09%→9.10%)와 엠텍비젼(14.77%→15.34%), 이모션[052770](9.70%→17.79%) 등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오펜하이머의 예당 지분율도 6.2%에서 10.86%로 크게 높아졌다.
이밖에 싱가포르 국적의 템플턴자산운용과 미국계 피델리티펀드는 각각 '미샤'브랜드 화장품생산업체인 에이블씨엔씨(35.77%→36.24%)와 YBM시사닷컴(4.84%→6.21%)의 지분을 사들였고, ABN암로은행은 스펙트럼디브이디(18.07%→21.65%)와 빅텍(5.03%→7.39%)의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또 버뮤다국적의 투자사 피터컨딜앤어소시에트(Peter Cundill & Associates)는코리아나화장품 지분율을 8.75%로 4.22%포인트 높였고, 노르웨이계 해운사골라LNG와 특수관계에 있는 게버런트레이딩은 해운업체 현대상선(20.68%→21.01%)과 흥아해운(25.38%→26.91%)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곽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