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가 늘고 중국 시장이 살아나면서 국내 정보기술(IT) 무역 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 증가율도 22개월 만에 두자릿수를 달성하는 등 연말 성과가 눈부시다.
5일 지식경제부의 '11월 IT산업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T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2% 증가한 145억2,000만달러, 수입은 2.2% 증가한 66억6,000만달러로 78억6,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수출은 3개월째 140억달러대를 이어갔고 증가율은 22개월 만에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무역수지는 9월(73억8,000만 달러) 이후 2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IT 수출 호조세를 이끈 것은 휴대폰과 반도체였다. 휴대폰 수출은 23.5% 증가한 23억2,000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휴대폰 수출의 주역인 스마트폰은 6분기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도 12.9% 늘어난 46억달러를 달성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수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시스템반도체가 크게 늘었다. 시스템반도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등의 수출 호조로 39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디스플레이 패널, 컴퓨터ㆍ주변기기 수출도 각각 6.6%, 11.0% 증가했다.
권역 별로는 중국 시장이 살아난 영향이 컸다. 중국 수출이 75억5,000만달러로 21.8%나 증가했다. 그밖의 아세안(19.9%), 유럽연합(EUㆍ18.1%), 일본(13.7%) 등으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에너지 보조금 정책을 비롯해 미국의 크리스마스 특수 등으로 국내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기기들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