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골판지포장기업들이 원자재가 인상과 제품가 인하압박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경영난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일관 골판지포장기업에 인수합병되는 등 시장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는 일관 골판지포장기업(골판지 원지는 물론 골판지와 골판지상자까지 생산하는 기업)들은 전문 골판지포장기업(원지 생산업체로부터 원지를 공급받아 골판지나 골판지상자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에게 이달 중순께부터 원지가격을 13%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통고했다. 대부분의 전문기업들은 지난해 원지 가격 인상분 15%를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추가 원지 인상으로 최대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제품을 납품받는 대기업들은 원지 인상분을 제품에 반영시켜주기는커녕 반대로 원가절감을 이유로 오히려 제품가를 낮추겠다는 입장이어서 안그래도 내수 침체와 과잉설비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문기업들이 도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경쟁에서 밀린 일부 전문기업들이 대형 일관기업들에게 잇따라 인수되면서 시장 재편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골판지포장조합에 따르면 올들어 태림포장공업이 경기도 포천의 화천을 인수한데 이어 삼보판지는 충청의 한청판지공업, 경기도 광주의 동진판지, 경기도 포천의 삼화포장을 인수했다. 또 아세아제지는 경기도 화성의 제일산업, 경기도 시화공단의 유진판지, 경남 양산의 에이팩을 인수해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김진누 골판지포장조합 전무는 "대기업들이 최소한 원가 인상분을 보전해주는 수준으로 제품가를 올려주지 않으면 전문기업들의 도산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