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프리 성공 뒤엔 신자유주의가 있다?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 제니스 펙 지음, 황소자리 펴냄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는 1990년대 초까지 저질 TV프로그램을 의미하는 '트래시 TV' 진행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 3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 중 5번째로 선정됐으며, 포브스가 선정한 '2008 연예계 거부(巨富) 20인'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만든 '마법의 손'으로 까지 불리고 있다. 윈프리는 어떻게 수백만 시청자들의 우상이 됐을까. 제니스 펙 미 콜로라도대학 교수는 윈프리가 주요 인사로 변모하면서 부와 명성을 획득해 가는 과정이 신자유주의의 정치ㆍ경제적 혁명과 상관관계가 깊다며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다. 그가 윈프리를 연구대상으로 택한 것은 마약중독ㆍ아동학대 등 다양한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긍정의 힘'으로 제시하면서 개인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토크쇼의 내용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오프라 윈프리 쇼를 일명 '레이건식 개혁'이라고 비꼬았다. '레이건식 개혁'이란 부의 불공정한 재분배를 정당화하는 정치, 이데올로기적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관점에서는 노숙자, 빈곤, 편모 가정, 아동학대가 늘어가는 것은 흔들리는 개인의 가치관 탓으로 인식했다. 레이거니즘의 확산과 궤를 같이 하며 커갔던 윈프리는 클린턴 시대에 다시 도약했다. 클린턴과 윈프리는 인종차별문제에 같은 태도를 보이며 긍정의 힘을 더욱 강조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고도의 정치적 전략으로 문화권력의 최정점에 올라서고, 획득한 권력으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확대 재생산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책은 오프라 윈프리가 권력을 획득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강력한 미디어의 실체를 파헤친다. 그는 '오프라 윈프리 쇼' '오프라 매거진 O' '오프라 북클럽'에 소개된 책 등 관련자료를 면밀히 조사해 오프라 윈프리의 미디어 제국이 현대 사회의 정치ㆍ경제ㆍ문화ㆍ종교적 흐름과 맞물리는 과정을 재구성해 냈다. 저자는 사회적 문제 극복을 위해 '긍정의 힘'을 주문으로 외던 '윈프리의 마법'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고 독자들을 설득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