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새로운 도전의 시대] BMW등 수입차업체 CEO들 시장공략 전략 부심

"10%정도 가격인하 가능할 것"


"10%정도 가격인하 가능할 것" [대한민국, 새로운 도전의 시대] BMW등 수입차업체 CEO들 시장공략 전략 부심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관련기사 • [FTA 분야별 점검] (2부-1) 자동차 요즘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7 서울 모터쇼’ 행사장에서는 수입차 최고경영자(CEO)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 CEO는 틈틈이 전시장을 찾아 관람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한국시장 공략전략을 다시 짜느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수입차 CEO들은 일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가 국내 수입차시장에 새로운 판도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수입차에 대한 문턱이 대폭 낮아지고 소비자들의 이질감도 사라지면서 ‘수입차 대중화시대’를 성큼 앞당길 것이라는 게 CEO들의 한결 같은 전망이다. 모터쇼에서 만난 이보 마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한미 FTA 타결로 인해 미국산 제품의 가격 인하여지가 높은 만큼 우선 소비자들이 가장 큰 혜택을 얻을 것”이라며 “특히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이질감이 사라져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한국 소비자들은 그동안 남들과 비슷한 차를 구매하는 동질성을 소비의 중요한 미덕으로 판단해왔다”면서 “지난 2000년부터 개성이 중시되고 각자의 소비기준이 부각되면서 한국의 수입차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수입차 CEO들은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 인하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이미 “앞으로 가격인하 여력이 발생하면 이를 소비자에게 모두 돌려줄 것”이라며 업계 최초로 가격인하의 포문을 열었다. 관세 및 특소세 등의 효과를 감안하면 대략 10% 정도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도 “(포드 등 미국산 가격은) 앞으로 더 싸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동안 “한국 지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며 가격인하를 부인하던 입장과는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FTA가 오히려 수입차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보 마울 사장은 “일본 업체들이 미국산 자동차를 한국에 들여오고 가격까지 대폭 낮출 경우 한국 소비자들이 일본차에 빠른 속도로 옮아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수입차 업계가 한국 차시장에 공격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각종 규제”라며 시장저변 확충에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수입차 CEO들은 한미 FTA로 격변에 휩싸인 한국의 완성차업체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레고리 필립스 한국 닛산 사장은 “FTA 타결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한국의 소비자들이 이제 글로벌 소비자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요구가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가게 되면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제품 개발단계부터 철저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립스 사장은 또 “한국차의 품질수준이 최근 수년간 급격하게 상승해 미국 소비자들로서는 더 이상 저가 브랜드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FTA 타결로 미국 소비자들은 한국산 차량을 외국 브랜드로 인식하지 않고 자국 브랜드와 동일한 메이커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업체들이 FTA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입력시간 : 2007/04/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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