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유소연 '환상의 짝꿍'

■ LPGA 인터내셔널 크라운 첫날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서 첫승… 최나연·김인경은 2홀차 패배
한국, 호주에 1승1패 B조 2위… A조 미국, 대만에 2패 대이변

태극마크를 단 한국 여자골프 ''드림팀''의 유소연(왼쪽부터)과 박인비·최나연·김인경이 25일(한국시간) 인터내셔널 크라운 호주와의 경기에 앞서 애국가에 맞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황금 콤비'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이 '여자골프 월드컵' 격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1회 인터내셔널 크라운 첫날 호주를 상대로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밀스의 케이브스밸리GC(파71·6,628야드)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첫 경기.

한국은 호주와의 포볼 매치플레이(팀의 2명이 각자의 볼로 플레이한 뒤 더 좋은 스코어를 그 홀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2개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 호주와 나란히 B조 공동 2위(승점 3)에 자리했다. 박인비-유소연이 캐서린 커크-린지 라이트를 3홀 차로 제압했지만 최나연(27·SK텔레콤)-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이 캐리 웹-이민지에게 2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유소연의 샷이 날카로웠다. 최근 끝난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7)에게 아쉽게 우승을 내준 유소연은 이날 각국 국가가 연주된 개막식이 끝나자 버디 4개와 이글 1개로 맹타를 휘둘러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2홀 차로 앞선 12번홀(파5)에서는 그린 밖에서 친 세 번째 샷을 이글로 연결해 호주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소연은 "내가 첫 3개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 앞섰고 1홀 차로 쫓긴 9번홀에서는 (박)인비 언니가 버디를 잡는 등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최나연-김인경은 복병인 이민지(18)의 활약에 승점을 따지 못했다. 아마추어 세계 1위인 호주교포 이민지는 버디 4개를 뽑아내 2홀 차 승리의 주역이 됐다. LPGA 투어 41승의 베테랑 웹은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B조 다른 경기에서는 일본이 스웨덴을 상대로 1승1무(승점 3)를 거둬 선두에 올랐다.

A조에서는 세계 1위 스테이시 루이스를 앞세운 톱 시드 미국이 대만에 2패를 당했다. 대만은 캔디 쿵-테레사 루가 폴라 클리머-크리스티 커에 4홀 차 완승을 거뒀고 전 세계 1위 청야니는 야오쉬안위와 함께 루이스-알렉시스 톰슨을 1홀 차로 꺾어 2승(승점 4)을 싹쓸이했다. 스페인과 태국은 1승1무(승점 3)로 A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올해 창설된 이 대회는 사흘간 포볼 방식의 경기를 치러 각조 상위 2개 팀과 와일드카드를 얻은 한 팀 등 5개 팀이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26일 스웨덴, 27일 일본과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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