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매물 출현 따른 「거래량 상투」 우려속/주가 재상승 위한 「기술적 조정」 불과 전망7일연속 급상승하던 주식시장이 4일 사상 최대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거래량은 8천7백92만주로 종전 기록이던 95년 7월14일의 8천5백17만주를 2백60만주 이상 웃돌았다. 거래대금은 1조1백15억원으로 지난 5월2일의 1조3천5백74억원에 이어 연중 2위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이처럼 연속 상승 후에 대량거래를 기록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거래량상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매물감소에 따른 거래량감소가 나타나야 하는데 이날 대량거래가 터진 것은 그동안 주식을 매집한 측에서 차익을 챙기고 뒤로 물러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량거래가 일어나면서 지수가 한때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그동안 외국인투자가들이 조선관련주를 비롯해 반도체, 포철, 한전, 증권, 우선주에 이르기까지 빠른 순환매를 일으키면서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앞으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날 대량거래가 단기급상승에 따른 기술적인 조정으로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주식들이 이미 올 최저가에 비해 50%이상씩 오른 종목들이 많은 만큼 충분히 조정이 예상됐다는 지적이다.
또 이번에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그동안 주식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기관투자가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함으로써 주가상승세가 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장 끝날무렵 지수의 낙폭이 급속히 줄어든 점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장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