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쿠바 최대 교역국 부상/워싱턴포스트지 보도

◎석유탐사·공항·호텔 건설 등 최근 3년간 5억불 달해/헬름스­버튼 법 불구 양국교류 되레 늘어【뉴욕=김인영 특파원】 미 행정부가 헬름스­버튼 법률를 만들어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 캐나다와 쿠바간 경제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20일 지난 93년부터 쿠바에 대한 경제지원을 재개한 캐나다는 지난해 말까지 경제교류 규모가 5억 달러에 이르러 지난 91년 소련 붕괴후 쿠바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해 쿠바를 찾은 캐나다인은 12만명으로 쿠바가 캐나다인에게 미국의 플로리다를 대신할 겨울철 휴양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기업들은 쿠바 카스트로 정부로부터 석유 개발, 공항 및 호텔 건설, 제약 부문 등에 투자할 것을 허락받아 놓고 있다. 제노일사는 내년초 쿠바의 두 곳에서 석유탐사에 들어갈 예정인데 여기에는 1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돼 앞으로 20∼30년 동안 원유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노일사는 쿠바 정부로부터 석유 수출권까지 허락 받아놓고 있다. 호텔운영업체인 델타사는 쿠바에 6군데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항공사인 에어트랜샛사는 올겨울에 30대의 비행기를 쿠바로 운항할 예정인 등 캐나다 업체들이 카리브해를 찾는 캐나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제약회사 요크 메디컬사는 쿠바의 제약회사와 기술제휴를 체결함과 아울러 쿠바에서 의약품을 수입할 예정이다. 민간차원의 쿠바진출이 확산되자 캐나다정부는 올들어 쿠바의 신공항 건설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캐나다 건설업체에 대출보증을 해주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섰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 캐나다는 카스트로 정권의 최대 지원국이었던 구소련을 대신하고 있으며 캐나다 기업들은 미국의 경쟁이 없이 쿠바시장에서 마음놓고 활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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