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플라자] 불황기 "뭉칠수록 잘나가요"
여러제품 묶은 통합광고로 '일석이조' 효과
“불황일수록 뭉쳐야 산다”
최근 광고 업계에서도 ‘뭉쳐야 사는’ 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개별 제품의 기능이나 속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일련의 제품을 하나로 묶으면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이고 기업 이미지까지 강화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최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건강한 생활공간’이라는 하나의 통합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바닥재, 벽지, 창틀 등 세 가지의 제품군을 등장시키고 있다. 처음에는 바닥, 다음에는 벽, 마지막에는 창문을 배경으로 각각 살아 있는 달팽이와 귀여운 여자아이가 서로 교감을 나누는 장면이 보인다.
그러면서 “바닥도, 벽도, 창문도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라는 나래이션이 조용히 흐른다. 군더더기 없이 바닥재에서부터 창틀까지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장식재라는 통합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대우가전브랜드 클라쎄의 광고도 마찬가지. 웰빙을 연상시키는 탤런트 김태희의 요가 포즈 뒤로 에어컨, 드럼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가 하나 하나 모습을 드러낸다. “클라쎄로 숨쉬고, 클라쎄로 입고, 클라쎄로 먹는다”라는 나래이션과 모델의 “365일 건강하게”라는 멘트로 이 모든 제품을 ‘건강’이라는 통합이미지의 브랜드로 묶어 준다.
롯데칠성음료 델몬트의 경우는 조금 더 재미 있는 방법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통합한 케이스. 열대지방을 배경으로 가수 김C가 망고, 화이트구아바, 포시즌을 노래로 소개한다.
“망고와 구아바가 눈맞아 포시즌을 낳았다”라는 짧고 재미 있는 노래로 세 가지 제품을 열대과일 음료 대표 이미지로 통합하고 있는 것. LG애드 관계자는 “최근 불황이 심화되면서 각 기업에서 경쟁력 강화의 수단으로 통합이미지 광고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정록 기자 jryang@sed.co.kr
입력시간 : 2004-06-14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