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때문에 '올드 미디어' 결코 사라지지 않아"

세계 미디어 전문가들 "새로운 기회" 강조

“인터넷 때문에 올드 미디어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봐야 합니다.” (피터 스미스 NBC유니버설 사장) 세계의 주요 미디어 전문가들은 30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7’에서 한목소리로 현재의 미디어 환경 변화가 지상파TVㆍ신문 등 전통 미디어에 위기가 아닌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톰 컬리 AP통신 사장은 이날 ‘미디어의 새로운 정의, 그리고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개막총회에서 뉴미디어의 출현으로 전통 매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일부 의견에 강하게 반박했다. 컬리 사장은 “인터넷이 올드 미디어를 퇴화시킬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 온라인 콘텐츠 대부분을 바로 올드 미디어가 생산하고 있다”며 “미디어는 항상 새롭게 변하는 환경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 발행부수가 줄고 있지만 콘텐츠 시장은 오히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콘텐츠가 점점 특정 수용자에 맞춤화되고 세분화되면서 생기는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0년 전통의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NBC유니버설인터내셔널의 피터 스미스 사장 역시 “과거 신문ㆍ라디오ㆍTV의 변천에서 알 수 있듯 새로운 매체가 등장해도 옛 미디어는 생존한다”며 “그런 위기는 새로운 게 아니라 늘 겪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미스 사장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과거 미디어가 가졌던 정보 유통의 중심이 소비자 쪽으로 옮겨진 건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올드 미디어가 너무 뉴미디어에 집착한 나머지 핵심사업에 대한 혜안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는 결국 힘 있는 브랜드와 양질의 정보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올드 미디어들은 뉴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전통 미디어 모델을 계속 같이 끌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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