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종 10월 중순 이후 장기침체 전망

석유화학 업황이 오는 10월 중순 이후 급속도로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경기하강은 적어도 오는 201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최근 주가 상승 흐름에 편승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4일 삼성증권은 “최근의 기초유분 가격 강세와 그에 따른 합성수지 가격 상승이 정기보수가 마무리되고 이란 설비가동이 시작되는 4ㆍ4분기부터는 급속도로 꺾일 것”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일부 종목의 추격 매수보다는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을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시황 강세는 올 하반기 설비 정기보수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수준으로 커지면서 일시적으로 공급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실제 가동률은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다 제품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4ㆍ4분기에 설비가동이 본격화될 경우 수요부진에 따른 시황 악화가 예상된다는 것. 키움증권도 “유화 경기 하락과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인해 2010년까지는 석유화학업종의 펀더멘털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헌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중동 지역과 중국에서 2010년까지 예정된 신증설 물량은 3,000만톤 이상으로 전세계 증설 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며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계로서는 장기적인 생존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석유화학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이익이 안정되고 보유자산가치가 저평가된 한화, 동양제철화학, KCC 등으로 투자종목을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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