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孫-李 "추석후 빅매치 잡아라"

29~30일 광주-전남·부산-경남 경선 3·4차전
주자들, 중반 구도 가늠 분수령 판단 전력투구
광주-전남 鄭·부산-경남선 李 우세할 듯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오는 29~30일 각각 광주ㆍ전남과 부산ㆍ경남에서 치러지는 국민경선 3~4차전에서의 승기를 잡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들 3~4차전은 추석연휴 직후 치러지는 빅 매치로 경선 중반의 구도를 가늠하는 분수령인데다 영ㆍ호남의 기류를 반영하는 투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해당 지역의 총 선거 인단 수가 지난 10일까지 모아진 전체 선거인단의 최대 31%선을 차지하고 있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광주ㆍ전남에서 정동영 후보 우세, 부산ㆍ경남(PK)에서 이해찬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손학규 후보도 여론조사 1위라는 입지를 바탕으로 맹추격하고 있어 표심의 향방은 예측불허라는 게 중론이다. ◇광주ㆍ전남, ‘鄭,적자론’과‘孫, 대세론’격돌=정 후보 측은 광주ㆍ전남 지역에서의 강세를 바탕으로 경선 후반부까지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광주ㆍ전남 지역에서는 ‘두 집 건너 한 집’꼴로 선거인단이 1명씩 있을 정도로 대통합신당 경선에 대한 적극적인 유권자들이 많다는 게 각 캠프의 분석이다. 정통성 있는 민주개혁진영의 후보에게 표 몰이를 해줄 것이라는 게 정 후보 측 관측. 이 구도라면 경쟁후보들을 수만표 이상 격차로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손 후보 측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손 후보 측은 광주ㆍ전남 선거인단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꺾을 수 있는 인물을 밀어주는 ‘전략 투표’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만큼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려온 손 후보가 표심을 얻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또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1위를 못하더라도 정 후보와 박빙의 승부까지만 가면 득표차는 이번 경선에 10% 비율로 반영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만회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승부의 최대 고비 PK(부산ㆍ경남)=후보 간 명암 차이는 광주ㆍ전남보다 부산ㆍ경남에서 확연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로서 이 지역은 이해찬 후보의 강세가 예상되는 곳이다. 더구나 이 후보는 친노 후보 단일화 효과에 의해 주가가 한창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조직력에서 상대적 열세인 정ㆍ손 후보 측은 경남지사 3선의 김혁규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정 후보는 김 전 의원의 자택을 여러 차례 찾아가면서까지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는데다 상황에 따라서는 독자신당을 구상하고 있는 만큼 아직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있다는 게 관련 인사들의 설명이다. 손 후보는 범여권의 유일한 부산지역구 의원인 조경태 의원의 지원을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편이다. 따라서 부산ㆍ경남에서 크게 밀리지만 않고 선방한다면 자신의 인기지역인 수도권 지역 경선에서 승부를 판가름 지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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