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력 3인방, 세계시장 50% 점유율 동반 달성 성큼.'
D램 반도체, 낸드플래시, 액정표시장치(LCD) 등 한국 주력 3인방이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50% 동반 달성이라는 대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산 반도체가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낸드와 LCD 역시 각각 50% 점유율에 육박한 것이다. 이들 3인방의 동반 50% 달성은 한국의 주력 장치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강자로 우뚝 섰음을 증명하는 셈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에 D램 반도체, 낸드플래시, LCD 등의 한국산 3인방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50%를 넘었거나 육박하고 있다. 주력 수출품인 D램 반도체는 삼성전자 1위, 하이닉스반도체 2위 등 2강 구도가 고착화됐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ㆍ4분기에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 33.8%, 하이닉스 21.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 D램 반도체 통합 점유율(삼성+하이닉스)은 55.2%를 기록했다. 이는 1ㆍ4분기의 통합 점유율(54.3%)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D램 반도체는 한국산이 절대 우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일본 엘피다(3위), 미국 마이크론(4위) 등 2강ㆍ2중 구도가 자리잡았다.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에도 한국산의 영향력이 더욱 세지고 있다. 국산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면서 한국산 낸드플래시가 도시바 등 경쟁사를 제치거나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2ㆍ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삼성전자 40.4%(1위), 하이닉스 8.3%(4위) 등이다. 통합 점유율은 48.7%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더 늘려나가고 있으며 하이닉스도 사업역량 강화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낸드에서도 한국산 점유율이 50%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D램 반도체와 낸드의 동반 50% 달성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1, 2위를 다투고 있는 LCD 역시 한국산의 절대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대만과 일본의 경쟁업체들을 따돌리며 확고한 강자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 2ㆍ4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6.3%(1위), LG디스플레이 23.4%(2위) 등이다. 한국산 LCD의 통합 점유율은 49.7%로 사실상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3위와 4위 등 해외 경쟁업체들의 경우 10%대 중반 점유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내년에는 한국산 LCD 점유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통합 점유율이 53.2%를 기록, 주도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해외 경쟁업체들도 본격적으로 투자, 국내 업체 추격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본과 대만 업체들이 앞다퉈 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업체들도 올해와 내년에 걸쳐 글로벌 전체 시설투자 금액의 50~60%가량을 라인 증설과 설비 고도화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