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5·카디프)이 새 감독에게 승리를 선사한 반면 박주영(29·아스널)은 이번에도 감독에게 외면 당했다.
김보경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에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될 때까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시종 활발한 움직임으로 2대1 역전승에 힘을 보태면서 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메일은 김보경의 플레이에 평점 8을 매기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위인 카디프는 EPL 8위의 강호 뉴캐슬을 맞아 후반 17분 파피스 시세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후반 28분 크레이그 눈, 35분 프레이저 캠벨의 연속 골로 32강에 올랐다.
특히 이날 경기는 최근 카디프 감독으로 부임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노르웨이)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감독 데뷔전이었다.
솔샤르는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은퇴할 때까지 골잡이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달 해임된 말키 매케이 감독 아래서 교체 출전이 많았던 김보경은 신임 솔샤르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면서 주전 입지를 굳힐 확률이 높아졌다.
김보경과는 반대로 박주영은 여전히 '희망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5일 런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FA컵 64강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실제로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박주영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는 지난해 10월 말 첼시와의 리그컵 경기 이후 2달여 만이다.
당시엔 후반 36분에 투입됐다. 이번 토트넘전의 경우 올리비에 지루와 루카스 포돌스키, 니클라스 벤트너 등 아스널 공격수들이 죄다 부상 중이라 어느 때보다 박주영의 출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은 측면 자원인 시오 월컷을 공격수로 돌려 2대0 승리를 만들었다. 이날 골은 미드필더인 산티 카솔라와 토마스 로시츠키가 넣었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박주영이 계속 벤치에만 머물 경우 대표팀 합류가 어려울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박주영으로서는 1월 이적시장에서 어떻게든 출전 기회가 있는 팀으로 옮겨야만 브라질월드컵 출전을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