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새 유통채널로 뜬다

스타벅스, 지난해 매장서 다이어리 7만여권 판매
초콜릿·머그컵등도 인기 짭짤한 부수입 올려




스타벅스, 커피빈 등 커피전문점이 강력한 유통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해 7만여권의 다이어리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장 수가 144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장 당 약 500권이 팔려나간 셈이다. 권당 1만원인 다이어리는 스타벅스가 현지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자체 제작한 것으로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중고생은 물론 젊은 여성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3년과 2004년엔 각각 5만권씩 판매됐다. 스타벅스는 다이어리의 인기가 높아 올해 8~9만권으로 제작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해말 커피빈이 처음으로 출시한 2만여권의 다이어리(1만2,000원)도 1월초 모두 매진됐다. 현재 55호점을 낸 커피빈은 연내 10~15개 매장을 오픈 할 계획인데다 다이어리에 대한 호응이 좋아 올해 2~3만개의 다이어리를 추가로 제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때문에 지난해 다이어리 업체인 양지사의 수첩 매출이 감소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적이 있다”며 “일각에선 스타벅스가 양지사의 최대 경쟁업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한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이 급증하는 매장 수를 발판으로 다른 업종군까지 위협하는 강력한 유통채널로 부상했다는 얘기다. 커피전문점의 막강한 유통파워는 이 뿐만이 아니다. 스타벅스는 지난 밸런타인데이 때 전날과 당일 무려 2억원어치 이상의 초콜릿 선물 세트를 팔았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4일동안 판매한 것과 맞먹는 액수. 단가가 1만2,000원인 점을 감안할 때 이틀동안 약 1만7,000 세트가 불티나게 나간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설에는 국가중요무형문화제 제38호인 ‘조선왕조 궁중음식’을 재현하고자 황혜성 선생이 운영하는 ‘지화자’와 손잡고 한과세트를 판매해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타벅스는 이밖에도 지난해 2만개 이상의 휴대폰 액정 클렌저를 판매하는 히트를 쳤고, 커피를 담아 마시는 보온 텀블러와 머그컵은 물론 3개월에 한번씩 출시되는 인형도 내놓기가 무섭게 동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음달 화이트데이(14일)를 겨냥해 사탕선물 세트를 준비중”이라며 “앞으로도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타벅스와 커피빈과 함께 3대 커피전문점으로 통하는 파스쿠찌도 최근들어 클렌저를 비롯해 수첩, 우산, 액자 등을 판매하며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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