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경매사이트 옥션(대표 이재현)의 대주주인 미국의 이베이가 17일 옥션 주식 전량 매입을 선언하자 경쟁업체들은 대형 M&A(인수ㆍ합병)바람이 휘몰아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베이측은 이날 “온켓이나 다음 등 경쟁업체 진입으로 옥션이 국내에서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맞춰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와 시장환경 대처를 위한 조치”라고 공개 매수의 표면적인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베이가 옥션의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분 100%를 인수함으로써 결국 배타적 경영권을 확보, 소액주주 등 견제 세력 없이 대형 M&A 시도에 나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옥션은 내년부터 기존의 경매방식에서 벗어나 고정가격제 운영 등 일반 쇼핑몰 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전자상거래 업체들로는 더욱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경매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상황에서 옥션이 자유로운 지분구조를 무기로 옥션발 대형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