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바라고 있다고 최근 방북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드먼은 이날 ABC방송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김정은은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그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정확한 나이가 확인되지 않았던 김 제1위원장이 28세라고 소개한 뒤 “그는 아주 겸손하지만 매우 강력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로드먼은 또 자신의 방북을 계기로 ‘농구 외교(basketball diplomacy)’가 북한과 미국을 잇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김 제1위원장)는 농구를 좋아하고 오바마 대통령도 농구를 좋아한다고 내가 말했다”면서 “거기서부터 (북미 화해를) 시작해보자”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미국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트로터스’의 일원으로 북한에 들어간 로드먼은 김정은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북한 올림픽위원회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하는 등 김정은과 이틀간 자리를 함께했다.
패트릭 벤트럴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로드먼은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며, 그는 개인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이라면서 “그는 어떤 외교적 역할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