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초 완화기조를 유지해 금융시장에 계속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주요국 통화 가치 등락이 2007년 이후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터뷰한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부실채권 증가 우려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4개월래 저점이 됐으며 달러도 주요 교역국 통화 바스켓 기준으로 8일 사이 처음으로 하락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달러 반락은 오는 29∼30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앞선 것이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앤컴퍼니의 마크 챈들러 수석 글로벌 통화 전략가는 “물결이 잔잔하다”면서 “조만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12년 9월 3차 양적완화를 발표했을 때보다 더 많은 장기 채권을 사들이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채권 매입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P 모건 체이스의 주요 7개국(G7) 통화의 내재변동성을 보여주는 G7 변동성 지수는 이날 오후 6.63%로 하락했다.
이는 2007년 6월 기록한 저점인 5.73%에 더 접근한 것이다.
G7 변동성 지수는 리먼브러더스 붕괴 직후인 2008년 10월에 27%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과 교역하는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산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도 22일 0.03% 하락한 1,011.21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시장 개장일 기준으로 그 이전 7일 동안 0.6% 상승했다.
관계자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을 실행하고 있지만 유동성 공급을 멈추지는 않았다며 그간 공급된 자금이 4조3,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BOJ 역시 소비세 인상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몇 달 안에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크게 늘리는 추가 완화책을 공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