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포커스] 할인점 출점 경쟁에 때아닌 구인난 몸살

`취업난은 다른 나라 이야기` 나라 전체가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사람이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이 있다. 유통업계 구인난의 원인 제공자는 다름 아닌 할인점들. 최근들어 할인점들이 유통업계를 평정하며 점포를 기하급수적을 확장해 나가면서 매장 인력의 부족이 심화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97년 9곳에 불과하던 신세계이마트는 지난해 51곳으로 점포수가 무려 5배 이상 증가했고, 롯데마트는 98년 3곳에서 지난해 31곳으로 늘었다. 97년 한 곳의 점포만 운영하던 홈플러스의 점포 수도 지난해에는 무려 21곳으로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할인점의 매장 인력부족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 특히 할인점들이 워낙 급속한 속도로 늘다 보니 인력을 교육할 여유가 없어 업체들은 매장에 곧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들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할인점 업체들은 경쟁업체의 경력자들을 유혹 할 수 있는 갖가지 인센티브를 동원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홈페이지에 수시모집 코너를 만들어 수시 채용을 실시하고 있으며, 입사후 승진 등에서 공채 사원들과의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고 있다. 또 LG마트를 운영하는 LG유통은 인력 충원의 일환으로 경력사원 추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인재를 추천한 사람에게는 100만원의 포상금까지 지급하고, 파트 타이머 주부사원도 1개월 이상만 근무하면 추천 사원에게 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경력사원을 추천한 사원에게는 마일리지 포인트를 주고있으며 지원자에게도 전형시 가산점을 주고있다. 지난해 이 회사에서 이처럼 추천을 통해 채용한 인원은 전체의 12%. 이밖에 6개월 이상 근무한 파트타이머 중 근무성적 우수자들을 연 평균 100명씩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는 `당근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할인점 수가 워낙 빨리 늘다 보니 매장 근무자를 뺏고 빼앗기는 통에 이직률이 연 평균 20%를 웃돌고 있다”며 “하지만 같은 할인점 근무자라도 총무나 인사부서는 경쟁률이 100대 1을 웃도는 등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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