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성 KTF 확대실시로 "마케팅 전쟁" 시내전화도 부산지역서 KT·하나로 한판승부 트리플 플레이·원폰서비스 치열한 경쟁 예고
입력 2004.06.29 18:58:31수정
2004.06.29 18:58:31
번호이동성 확대 실시와 결합상품 출시 등 태풍급 변수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면서 유ㆍ무선 통신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정보통신부와 유ㆍ무선 통신업계에 따르면 7월1일부터 기존 SK텔레콤 고객에만 허용됐던 이동전화 번호이동성이 KTF로 확대되면서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번호이동성 마케팅 전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이와 함께 시내전화 번호이동성 역시 1일부터 부산지역으로 확대 시행돼 KT와 하나로통신의 가입자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데이콤이 초고속인터넷ㆍ인터넷전화ㆍ케이블방송을 하나로 묶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ㆍTriple Play Service)를 다음달 1일 선보이는 한편 KT도 다음달 5일 원폰 시범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 시장판도 흔들 번호이동성= 7월1일 시작되는 KTF의 양방향 번호이동을 앞두고 이동통신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일방적으로 가입자를 빼앗겨온 SK텔레콤은 직원들이 여름휴가까지 미루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8월21일부터 40일간 지속되는 영업정지 때까지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한 후 휴가를 떠나겠다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은 TV광고 공세와 함께 무려 4만4,000여명에게 홈시어터, 홍콩여행권, 투싼 자동차, 어학연수 캠프, 영화예매권 등을 주는 대규모 경품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공세에서 수성으로 자리가 바뀐 KTF는 올 초와 달리 번호이동 열기가 높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KTF는 강화된 기기변경 보상프로그램과 멤버십 혜택, 010 번호예약 서비스 등을 내세워 가입자 이탈 최소화와 010 신규가입 확보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 후발유선업체, KT공략에 시동 걸었다= 그 동안 내부조직 정비와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의 지역별 시차적용으로 별다른 공세를 펼치지 못하던 하나로통신도 7월1일 부산지역 번호이동성 확대를 계기로 본격적인 마케팅 공세에 들어간다.
하나로는 특히 7월1일부터 기존의 시내 외에 시외ㆍ국제전화를 하나로 묶은 통합브랜드 ‘하나폰(hanafone) 상용서비스에 돌입, 토털서비스와 저렴한 요금을 전면에 내세워 연말까지 20만 명의 신규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그 동안 번호이동성이 지방 등 상대적으로 가입자 기반이 취약한 곳에서 이뤄져 대대적인 마케팅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7월 부산에 이어 8월에는 최대 시장인 서울로 대상지역이 확대되는 만큼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가입자 기반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이콤 역시 중장기 사업전략을 마무리 짓고 7월부터는 본격적인 마케팅전에 돌입할 태세다. 그 첫 작품이 7월1일 업계 처음으로 선보이게 될 ‘데이콤TPS’다.
이 서비스는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보라홈넷’과 인터넷전화(VoIP), 부천종합네트워크ㆍ포항방송 등의 케이블 방송을 하나로 묶은 결합 상품이다. 데이콤은 특히 ‘데이콤TPS’를 통해 지식검색ㆍ영상전화ㆍ홈네트워킹ㆍ홈시큐리티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후발 사업자들의 공세에 맞서 KT 역시 5일부터 자사의 유선전화와 KTF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하나의 단말기로 제공하는 원폰 ‘듀(DU)’ 시범서비스를 통해 후발 사업자들의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KT와 KTF는 원폰을 통해 번호이동성 확대로 수세에 몰린 KTF의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ㆍ무선 번호이동성과 결합서비스 출시 등 굵직한 변수들이 한꺼번에 몰린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이 때문에 통신업계에게는 7월이 향후 시장 판도를 결정할 분수령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