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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여름휴가 전 자재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협력회사 해외 진출을 적극 돕는 등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중은 협력회사가 11~20일까지 납품한 자재에 대한 대금을 평소보다 4일 앞당긴 이달 26일에 지급하기로 했다. 평소 자재대금은 매월 10, 20, 30일 3회에 걸쳐 전액 100% 현금으로 결제했다.
이번 조기지급은 여름 휴가비와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에 맞춰 협력회사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혜택을 받는 협력회사는 2,100여개사 총 3,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현대중은 예상했다.
앞선 지난 2월 설 연휴 때도 2,000여개의 협력회사에 총 2,775억원의 자재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한 정책도 시행 중이다. 현대중을 비롯한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내 조선 관련 계열사와 총 5,4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 중이고 1,00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를 조성해 협력회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현대중공업은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주요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다양한 제도를 통해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그룹 내 조선3사의 협력회사 모임을 통합한 '현중그룹통합협의회'를 조직했다. 이는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회사들의 상호 발전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현대중공업의 동반성장 전략은 지난해부터 더욱 힘있게 추진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월 대ㆍ중소기업간 상생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공정위 권고사항인 자율선언에 참여했다. 여기서 현대중공업은 비핵심사업 진출 자제, 중소기업 적합업종 철수, 내부거래위원회 및 공생발전추진위원회 신설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공생발전 3대 추진전략'을 선언했다. 지난해 7월에는 동반성장 문화를 2차 협력회사와 영세 중소기업들로 확산하기 위해 1ㆍ2차 협력회사들이 자율적으로 '현대중공업그룹 동반성장확산협의회'를 조직했다.
지난 1월에는 호텔현대경주에서 열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및 320여개 협력회사 대표 초청 신년회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리에게 닥친 난관을 극복해 모기업과 함께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 나가자"며 동반성장을 통한 위기극복을 강조했다. 지난 4월에는 동반성장확산협의회가 협력회사 대표들을 초청해 협력회사 지원 정책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현대중공업이 동반성장 확산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금융, 교육, 품질 등 각종 지원제도를 자세히 알리고 더 많은 협력회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처럼 현대중공업과 협력회사들은 '상생'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신 기술 동향과 발전 방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협력회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휴스턴 '해양기술박람회'(OTC)에 68개 협력회사와 함께 참석해 세계적인 해양플랜트 및 자원개발 관련 기자재 업체인 GE 오일& 가스 및 내셔널오일웰바르코(NOV)의 견학 및 구매 상담을 주선했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노력으로 이들 기업은 지난 5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에서 최상위 등급인 '우수' 평가를 받았다. 평가 대상인 73개 대기업 가운데 '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현대중을 비롯한 9개뿐이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동반성장지수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었다. 이에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8월 수급사업자 보호를 위해 표준계약서보다 유리한 조건을 추가한 조선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전면 도입했다. 또 협력사 매출확대 지원을 위한 조선해양기자재 협력사 영문 디렉토리 북 제작을 지원하고 기자재전시회에 공동 참여하는 등 국내외 판로 마케팅 지원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협력사 시설투자금으로 연 1.8%의 저금리에 38억원을 직접 지원하고 동반성장펀드 690억원을 조성하는 등 금융지원 활동도 적극 전개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대ㆍ중소기업간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