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월 중반까지 하락하던 지표금리는 지난 주에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여 일주일 평균값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4.3%대를 기록하였다. 금리의 변동이 아래로는 4.2%대, 위로는 4.4%대에서 제한되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할 때 변동 폭이 크고 방향의 전환 주기가 짧아졌다. 월말에 경제지표나 다음 달 국채발행 계획이 발표될 것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이 발표된 것이 금리 불안정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인상이 적극적으로 주장되었다는 내용이 밝혀지면서 채권시장이 큰 충격을 받기도 하였다.
월말로 접어듦에 따라 시장이 우려하는 많은 변수들이 수면위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우선국내외의 중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잇따를 것인데 특히 국내 경제지표 가운데 2분기 GDP(잠정치), 7월 산업활동, 8월 수출 및 물가 동향 등이 주목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들 지표가 대체로 개선될 것으로 이미 예상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수지표 등의 실제 수치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경우 금리는 상승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추가경정예산 조달을 위한 국채 발행이 일시에 집중되기 보다는 매월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9월 국고채 발행 물량이 얼마나 추가될 것인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최근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추세적으로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발행 증가는 수급을 악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부동산대책의 발표도 이달말에 있을 예정인데, 지난 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인상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밝혀진 상황에서 부동산대책이 9월 초에 있을 금융통화위원회에 영향을 줄 우려도 있다.
이렇듯 월말, 월초에는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변수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여 최근의 불안정한 금리 움직임이 당분간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채권 투자에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금리의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금융시장의 특성상 여러 악재에 대한 반영이 일단락된 이후에는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며 기존의 방향과 반대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9월 초 이후에는 금리의 방향을 바뀔 수도 있음을 함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