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사진) 삼성전자 사장은 1일 "올해 스마트TV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스마트TV시장에서의 확고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케이블TV 업계와도 본격적으로 협력을 펼쳐 스마트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케이블TV쇼 2012' 전시회 이튿날 기조연설자로 나서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를 보면 가입자나 판매량이 3,000만을 넘어서면 폭발적으로 매출이 늘어난다"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팔리는 스마트TV의 절반은 삼성전자 제품이고 올해 판매량도 3,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과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구매력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스마트TV시장의 청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마트TV시장이 외형적으로는 성숙하고 있지만 아직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지는 못했다고 진단했다. 케이블방송업계 행사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기조 연설한 윤 사장은 유료방송사업자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만 되는 TV는 스마트TV가 아닌 커넥티드TV에 불과한 만큼 최적의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마트TV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결국 이용자들에게 감동적인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해야 하는데 삼성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방송을 잘 아는 케이블TV 업계와 가전 전문가인 삼성이 손을 잡으면 서로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KTㆍCJ헬로비전 등 인터넷TV(IPTV)·케이블TV 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 셋톱박스, 콘텐츠 공급과 관련해 다양한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KT가 하반기에 출시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TV 셋톱박스는 삼성전자가 제조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티빙' 같은 자사 콘텐츠를 삼성전자 스마트TV에 제공해온 CJ헬로비전과도 앞으로 얼마든지 협력 확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논의가 더 진전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TV 플랫폼인 '스마트허브'를 KT나 CJ헬로비전 등 각 방송사업자의 스마트TV 셋톱박스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CJ헬로비전의 한 관계자는 "기기(스마트TV)와 플랫폼(스마트허브)를 갖춘 삼성전자가 콘텐츠까지 확보하기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협의가 오가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든지 협력은 가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