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세 이어가려면 구조개혁 해야"

FT·브루킹스 타이거지수 발표
1월 4.57… 선진 - 신흥국 격차 뚜렷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진국과 신흥국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 경제가 더 강한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의 실질적인 구조개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글로벌 주요 경기동향 지표인 타이거지수(TIGER·Tracking Indexes for the Global Economic Recovery)를 6일(현지시간) 공개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1월 타이거지수 전세계 종합치는 4.57을 기록해 지난해 12월의 6.12보다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격차가 두드러져 선진국 타이거지수는 5.79를 기록한 반면 신흥시장은 2.18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타이거지수는 주요20개국(G20)의 경제성장률, 수출입, 기업가·소비자 심리지수 등 각종 지표를 종합해 측정하며 지난 1년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선진국 가운데서는 미국·영국의 성장세가 가장 뚜렷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낮은 물가상승률이 문제로 지목됐다. 신흥국 가운데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반면 7일 시작된 총선을 통해 친기업 정권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최악의 시기는 지난 것 같다"며 "지역별로 격차가 크고 여전히 불안하지만 세계 경제는 확실히 회복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선진국은 성장세가 굳건해지는 반면 신흥국은 불안하고 신용시장의 부진이 세계 경제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지속적 회복은 각 정부의 실질적인 구조개혁 노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글로벌 경기가 금융위기 이후 전환점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취약하다"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10일부터 열리는 IMF·세계은행 봄 연차총회에서 세계 경제의 저성장 위기를 환기시키며 경기부양에 소극적인 유럽·영국 등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IMF가 '향후 5년간 세계 경제 22%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 총회에 모일 G20 재무장관들에게 자유무역 확대를 포함한 구조개혁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행(BOJ)이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년 말까지 BOJ가 공급할 유동성의 총계가 340조엔(약 3조2,700억달러)으로 현재 3조9,100억달러 정도인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에 버금갈 수 있다는 전문가 조사치를 7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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