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中넘어가 하청공장 전락 우려"

쌍용차 한국측대표 교체 파문 확산
40대후반 사장대행 발탁에 상하이차 입김 더 거세질듯


“오는 2007년 말께 쌍용차와의 중국 합작공장에서 신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생산키로 한 S-100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결국 핵심 기술은 모두 중국으로 넘어가고 쌍용차는 상하이차의 하청공장 수준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쌍용차 노조 관계자) 쌍용차 한국측 대표가 소진관 전 사장에서 최형탁 사장대행으로 전격교체되자 쌍용차 안팎에서는 “이제 한국 자동차기술 핵심기술이 중국으로 봇물 터지듯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상하이차측은 쌍용차 인수 이후 약속과 국내투자에 극히 소극적인 대신 핵심 자동차기술의 확보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쌍용차 한국측 대표의 경질은 중국으로의 기술이전 작업에 대한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앞으로 쌍용차의 핵심기술 이전이 가속화할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기술이전 최대 걸림돌 제거?= “소진관 전 사장은 지난 20여년간 영업ㆍ관리ㆍ기획ㆍ재무ㆍ생산을 두루 거쳤고 특히 6년간 쌍용차 경영을 맡아오면서 무시 못할 리더십을 갖췄기 때문에 상하이기차 측에서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소 전 사장의 전격경질 배경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한마디로 상하이기차측의 ‘기술 확보’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기 위해 걸림돌을 제거했다는 해석이다. 이 해석이 맞다면 상하이기차가 오는 2007년 말께 쌍용차와의 중국 합작공장에서 신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생산키로 한 ‘S-100 프로젝트’는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S-100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결국 핵심 기술은 모두 중국으로 넘어가고 쌍용차는 상하이차의 하청공장 수준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적극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기술 유출 본격화 우려= 소 전 사장의 후임으로 최형탁 상품개발본부장이 사장대행으로 발탁한 것 역시 기술 이전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최 신임 사장대행은 올해 48세로 엔지니어 출신으로 승용설계실장, 기술개발담당 이사, 제품개발센터장을 거쳤으며 이번 인사전까지 상품개발본부장을 맡아오면서 무쏘와 렉스턴, 로디우스, 액티언 등을 주도적으로 개발 ‘SUV 개발의 산 증인’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인물로 중국측의 기술이전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 신임 사장도 나름대로 무분별한 기술유출 이전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인사권을 쥐고 있는 중국측의 압박이 커질 경우 자동차 기술에 정통한 최 사장의 경력이 오히려 좋은 이용거리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쌍용차 구조조정 급물살 타나= 5명의 부사장과 전무를 제쳐놓고 40대 후반의 상무가 사장대행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기존 임원진의 용퇴 등 대규모 후속인사도 예상된다. 이로써 상하이자동차측의 인사와 경영에 대한 입김이 더욱 세질 전망이다. 노조측은 특히 이번 사장 교체가 조합원들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상하이기차가 S-100 프로젝트 등을 통해 쌍용차의 앞선 기술을 이전받은 뒤 재매각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국내공장 축소와 인력감축을 총력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