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처기업 창업자의 3분의 1 이상이 창업 5년 이내에 회사에서 쫒겨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워싱턴대학의 워렌 호커 교수가 83년부터 99년 사이에 설립된 벤처기업의 창업자 4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가 회사 설립 5년 이내에 목이 잘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기술로 주목을 받으며 기업을 일으킨 창업자들도 경영자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벤처 캐피탈리스트(VC)가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거나실제 서비스로 제공하는 단계가 되면 경영지식이 부족한 창업자 보다 경험이 풍부한경영의 `프로'를 투입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IT(정보기술) 거품 붕괴후에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VC가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VC에 의해 용도파기되는 창업자의 비율이더욱 높아지고 있어"(보커 교수) 90년대 후반 첨단기술 혁명을 일선에서 지탱해온창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