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언론인의 정치 헌금이 논란이 되고 있다.워싱턴 포스트는 18일 ABC, CBS, NBC 방송, 뉴욕 타임스, 월 스트리트 저널 등에서 근무하는 100여명의 미국 언론인이 최근 수년간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기업 담당 기자와 체육부 기자는 회사 내규에 정치 헌금 금지 규정이 있는데도 2001년 민주당 메릴랜드주 하원의원 후보와 2002년 민주당 일리노이주 하원의원 후보에게 500달러씩을 기부했다.
헌금이 논란이 되는 것은 지지자에 대한 입장이 기사나 칼럼 등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언론사마다 정치 헌금을 규제하는 각종 내규가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경우 여론독자면 제작자는 이러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 따라서 사설면 부편집자가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2만 달러, 2000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선거운동에 1,000달러를 기부한 것은 규정 위반은 아니다.
NBC 최고경영자 로버트 라이트는 1999년 이래 민주당 의회선거운동위원회에 3,500달러, 공화당 상원의원 존 매케인에게 1,000달러 등 모두 8,000달러를 기부했다.
폭스TV 기업 담당 편집자는 2002년 부시 대통령 모금 만찬회에서 1,000달러를 냈다.
주간지 타임에서는 지난해 편집국 기자들에게 정치적 기부를 금지하기 이전에 일부 간부들이 수백 달러씩을 상ㆍ하원 의원 후보들에게 기부한 바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정치 헌금을 한 일부 언론인이 정치적 문제에 대해 때로 또는 간접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과거에도 그랬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