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보다 따뜻한 날씨로 백화점 의류 판매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를 비롯한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들은 초겨울 날씨답지 않은 이상 난동과 주말이면 쏟아지는 비 때문에 주력 상품인 의류판매가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기온은 예년 보다 무려 10도 이상이나 높아 수출 호조 및 경기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는 패션의류 경기에 찬물을 뿌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1일 하루 평균기온이 4.5도 였던데 비해 지난 1일에는 14.3도로 기온이 10도 높았고 2일에는 16.6도로 지난해 같은 날짜 보다 무려 12.1도나 높았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10일간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본 결과 숙녀 캐주얼의류의 경우 매출이 11.7%나 감소했으며, 정장ㆍ모피류는 21%나 줄어들었다. 남성복도 예외는 아니어서 코트ㆍ모피를 중심으로 한 신사의류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일주일 동안 겨울 의류 신상품 매출이 주춤거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명품이나 가정용품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성장하고 있으나 여성의류나 남성정장, 캐주얼 등 의류들이 포근한 날씨의 영향을 받아 10~15% 가량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말까지는 남성복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회복세를 보여 지난 주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배해 1.3% 감소에 그치는 등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압구정점 패션관의 경우 11월 1일부터 9일까지 여성 캐릭터 정장이 지난해 대비 3%, 남성 캐릭터 정장이 6% 감소해 다른 업체들에 비해 선전했지만 역신장을 면치는 못했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 탓에 의류 중에서도 가디건이나 스웨터 등의 가벼운 이너웨어가 주로 팔려나가고 있다”며“반대로 코트나 패딩점퍼 등 겨울 겉옷은 아직 매기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