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의 막내인 홈앤쇼핑은 지난해 11월 연간 취급액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개국 1년11개월 만이다. 특히 CJ·GS 등 기존 대형 업체들이 취급액 1조원을 돌파하기까지 5~6년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실로 대단한 성과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활성화라는 설립 목적 외에는 한눈팔지 않고 영업한 결과"라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개국 이래 현재까지 사업 승인 조건인 '중소기업 제품 80% 이상 방송 편성'이라는 조건을 지키고 있다.
사실 개국 초기 홈앤쇼핑이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기 상품 위주 방송만으로는 CJ·GS·현대홈쇼핑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상황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홈앤쇼핑은 TV뿐만 아니라 인터넷·카탈로그·DMB에 이어 최근에는 모바일로까지 중기제품 판매 영역을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이 성장해야 우리도 성장한다'는 모토를 운영의 기본 방침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상품 발굴에서부터 홍보·마케팅까지 다각도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상품력은 높으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협력업체 24곳에 2억원의 홍보비를 지원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상품에 대해서는 카테고리별로 경쟁사에 비해 1~5% 낮은 방송 수수료를 적용하고 판촉행사비 등은 협력사의 분담금이 5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새로운 스타 상품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부전문가 및 소비자 위원, 홈앤쇼핑의 상품담당자(MD) 등으로 구성된 자체 상품심사기구인 상품선정위원회를 통해 중소기업 우수 상품을 발굴하고 있는 것. 상품선정위원회는 홈쇼핑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우수상품을 소비자와 전문가의 눈으로 엄정하고 투명하게 선정하기 위해 매주 열린다.
회사 관계자는 "입점업체 지원에 국한하지 않고 우수 중소기업을 찾아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월평균 90분씩 무료로 새로운 기업과 제품을 홍보하는 '중소기업이 희망입니다'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면서 방송 출연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