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3김 가세… 뜨거워진 여당 당권 레이스

서청원·김무성 양강구도에
김태호·김상민·김영우 도전장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서 서청원(71), 김무성(63) 의원 양강구도 이면에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1일 새누리당 지도부에 젊은 피를 수혈하겠다며 50대의 김태호, 청년 비례대표 김상민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날 국회에서 '진짜 혁신'을 강조한 김태호 의원은 "50대가 선배와 후배를 아우르는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이 원하는 나라, 국민이 중심이 되는 나라를 만드는 일을 50대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의원은 1962년생으로 올해 52세다. 그는 "이번만큼은 계파의 수장이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게 국민적 요구임에도 친박 맏형과 비박 좌장이 고질적인 계파정치·구태정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서·김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상민 의원도 이날 "새누리당에 외면한 청년층의 민심을 대변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20~30대를 대표하는 비례대표 출신인 그는 공약 역시 청년층을 대변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청년 당원 3만명 확보를 비롯해 앞으로 20~40대의 지지율을 10%대로 견인하고 젊은 150만표를 가져오겠다는 게 그의 주요 공약이다.

이로써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세대교체의 한 축이 형성됐다. 앞서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출마선언을 한 김영우 의원은 이날 PBC '열린세상 서종빈입니다'에서 "새누리당은 위기에 빠지면 무조건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대고 대통령 뒤로 숨는다"며 "자신은 새누리당이 정치적인 '마마보이 정당'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에 출마한 사람들은 누가 박 대통령과 가까운가, 친박 키재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은 이날도 당권을 놓고 '기 싸움'을 이어갔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제는 과거의 세몰이, 줄 세우기, 고비용 등의 정치문화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서 의원이 전날 대규모 토론회를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반면 토론회와 관련해 서 의원은 "새누리의 개혁과 미래 비전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들을 모셔 그분들 목소리를 담고자 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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