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도 양극화

판매 소득 2억 이상 농가 10년새 5배↑
무소득 농가는 38% 증가

농촌의 소득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연간 농산물 판매금액이 3,000만원 이상인 농가는 2000년 9만300가구에서 2010년 15만2,100가구로 68.4% 늘었다. 특히 70세 이상인 고령 농가 5곳 중 4곳은 연간 농산물 판매액이 1,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등 저소득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소득 농가는 크게 늘었다. 2억원 이상 초고소득 농가는 같은 기간 1,800가구에서 8,700가구로 5배 가까이 급증했고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의 고소득 농가도 5,900가구에서 1만7,400가구로 10년 사이 196.6%나 증가했다.

이처럼 농촌에서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지난 10년 간 판매 농가가 자급농으로 전환하거나 도시민들이 소규모 농지를 보유하며 겸업으로 농사를 짓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농 형태별로 살펴보면 축산농가가 1억원 이상 고소득 비율이 1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화훼(7.1%)와 특용작물(4.5%), 채소(2.8%) 농가 역시 고소득 농가가 적지 않았다.

대다수 농가가 종사하는 논벼는 1억원 이상 고소득 비율이 0.5%에 불과했고, 식량작물 역시 0.5%에 그쳤다.

농가주가 70세 이상 고령인 농가는 37만1,500가구로 전체 농가의 31.6%를 차지했지만 소득 수준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70세 이상 농가주의 80.9%는 농산물을 전혀 판매하지 않거나 판매액이 1,000만원 미만이었다. 판매액이 5,000만원 이상인 고령 농가는 1.7%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고령 계층이 한국 농업에서 차지하는 무게를 고려하면 이들 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농업경영에서의 퇴로를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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