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국내 LEI 발급기관 선정

내년 1월 업무 시작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한국예탁결제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한국의 법인인식기호(LEI) 발급기관으로 선정됐다. 예탁원은 이번 선정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LEI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재훈(사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8일 여의도 본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예탁원이 글로벌법인인식기호시스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며 "오는 10월께 금융안정위원회(FSB)의 최종 승인이 나오면 내년 1월부터 LEI 발급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LEI(Legal Entity Identifier)는 금융거래에 참여하는 전세계 법인에 부여하는 표준 식별번호로 전세계 금융기관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이름의 식별코드를 사용해 금융거래내역, 총 위험액 산정 등을 하지 못해 위험에 대비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됐다. G20 정상들은 2011년 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LEI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실제 JP모건은 'JP Morgan'뿐만 아니라 'Morgan' 'JPM' 등 다양한 이름의 식별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유 사장은 "앞으로 LEI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시아 국가의 LEI 발급기관에 판매할 방침"이라며 "정보의 확장성과 금융 관행의 표준화라는 점에서 볼 때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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