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업계, 캐릭터 확보 전쟁

포켓몬·디지몬으로 치고받은 국제·화승'캐릭터 확보에 사활이 달려 있다'. 아동화 시장에서 캐릭터의 인기에 따라 매출이 크게 좌우되면서 신발업계의 인기캐릭터 선점경쟁이 뜨겁다. 국내 아동화 신발업계의 쌍두마차인 국제상사의 아티스와 화승의 월드컵이 한번씩 '대박'캐릭터를 주고 받으며 캐릭터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 선제공격은 아티스의 몫이었다. 지난해 초 아티스가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아동화에 적용하면서 2000년 전체 캐릭터 아동화시장의 60%를 점유했다. 당시 200만 켤레 이상이 판매되면서 현재까지 약 300만 켤레가 판매됐다. 반면 메가레인져, 트랙시티 등을 적용했던 월드컵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자극받은 월드컵은 캐릭터팀 지원을 강화해 지난해 말 디지몬 캐릭터 상품화에 성공했다. 디지몬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올해 전체 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하며 약 200만 켤레 이상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드레곤볼, 마이크로맨, 스타크래프트를 적용했던 아티스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말에는 아티스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대히트를 쳤던 장난감 팽이 탑블레이드 캐릭터를 제품에 적용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탑블레이드 라이선스사인 서울애니메이션에 따르면 제품이 판매된 3개월 동안 31만 켤레가 팔려 아티스 아동화가 4ㆍ4분기 캐릭터 아동화 전체 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월드컵이 해리포터 캐릭터권을 따내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인기 캐릭터에 따라 양사의 매출부침이 심해지자 캐릭터 영업팀의 캐릭터 선정과 영업이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다. 양사의 캐릭터 담당자들은 과학적인 캐릭터시장 조사를 위해 일본, 미국 등 현지 탐방은 물론 인기만화책까지 섭렵하며 캐릭터의 상품성 파악에 열중이다. 또 아티스는 인센티브제 도입을 검토 중이며 월드컵은 수차례에 걸친 설문조사와 데이터작성을 통해 신속한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로열티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지는 부작용도 있다"며 "화승은 화의, 국제상사는 법정관리 상태인 만큼 실무자들끼리는 정보를 공유하는 동반자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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