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충격`으로 인터넷주가 급락했다.
10일 기대했던 야후의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나지 않자, 코스닥시장에서 인터넷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인터넷 4인방`이 모두 내렸으며, 인터넷업종 지수는 전일보다 6.1% 하락했다. 특히 옥션은 야후에 대한 실망매물에다 외국인의 차익매물까지 겹치며 8.7%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야후의 2ㆍ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인 주당 8센트의 순이익은 달성했지만, 기대했던 어닝서프라이즈에는 못미친 것이 국내 인터넷주를 추락시킨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도 야후충격에 따른 조정강도와 상승반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을 나타냈다.
◇야후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전문가들은 국내 인터넷주의 2ㆍ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충고했다. 지난해 2ㆍ4분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크게 향상되겠지만, 1ㆍ4분기와 비교해 주가 급등을 부를 모멘텀이 되지는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잔뜩 기대를 모았던 야후의 실적이 이제는 인터넷종목의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국내 인터넷주의 경우도 지나친 실적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인 만큼 조정폭과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야후보다 NHN 주가가 더 오른다=반면, 야후 실적 발표에 대한 실망이 단기에 그치고 다음주 실적 발표에 따라 다시 한번 랠리를 나타낼 것으로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국내 인터넷주가 미국 인터넷주에 비해 저평가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허도행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인터넷기업 6개사의 평균PER는 58.12배로 S&P500 평균 PER 17.65배에 비해 3배정도 높지만, 국내 인터넷 4인방의 PER는 23.03배로 코스닥시장 평균 PER 13.41배의 1.7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단기 급등세로 수급상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인터넷주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투자전략은 슬림화=추가상승이든 조정이든 인터넷주의 투자는 슬림화전략을 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4인방중에서 NHN과 네오위즈를 우선 투자대상으로 꼽는다. 다음은 주수익원인 검색광고 매출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고, 옥션은 경배시장의 한계와 신규사업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