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경기도 용인에 있는 아시아나CC 서코스(파72)에서 벌어진 제1회 매일우유여자오픈에서 프로데뷔 5년만에 정상을 밟은 김보금(31)프로는 자신의 최대약점이었던 롱아이언 샷이 위기때마다 적중하면서 첫 승을 기록하는 감격을 누렸다.김보금은 당시 2라운드까지만 해도 6오버파 150타로 우승권에서는 멀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사 아이언 샷이 착착 맞아떨어져 선두권으로 진입했다. 이날 金프로는 2개의 보기를 했으나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정일미, 서아람, 김명이 등 공동 2위그룹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마지막 3개 홀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16, 18번홀에서 버디를 장식하며 5년동안 무관(無冠)의 설움을 떨쳤던 것이다.
金프로는 『아마추어들은 아이언 가운데서도 롱아이언에 대해 큰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가장 자신있는 클럽으로 먼저 스윙의 틀을 만들면 롱아이언도 쉽게 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든 클럽은 원심력을 이용하면 맞게 돼 있다』며 『스윙의 리듬을 살리지 못하기 때문에 미스샷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金프로 자신도 골프채를 처음 잡았을 때 다른 클럽에 비해 롱아이언이 매우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7번을 치든, 3번을 치든 거리가 똑같았다는 것.
金프로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정해진 스윙의 틀이 없는 상태에서 롱아이언을 잡으면 거리가 늘지 않고 실수도 잦다』고 말했다. 즉 거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힘이 들어가고, 힘이 들어가면 백스윙이 안되고, 백스윙이 안된 상태에서 임팩트를 하면 미스샷으로 이어지고, 결국 자신감마저 잃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는 『롱아이언은 힘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 스윙으로 치는게 좋다』며 『프로들은 샷을 할 때마다 셋업 과정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이는 스윙의 리듬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서 프로들도 아주 잠깐이지만 그 리듬을 놓쳐버리면 미스샷을 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金프로는 『세계적인 톱랭커들도 대회에 나기에 앞서 특정한 클럽이나 상황에 대비해 스스로 준수사항을 메모해 그때그때 이를 확인한다』며 『아주 단순한 것으로 롱아이언을 잡아야 할때는 「첫째, 힘을 빼자」「둘째, 백스윙을 끝까지 다 하자」「셋째, 헤드업을 하지 말자」 등을 속으로 외우며 자기 체면을 건다』고 소개했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