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여 바이오ㆍ제약업체 美진출ㆍ투자유치 팔걷었다

국내 20여개 제약ㆍ바이오 업체들이 미국 보건의료산업의 `메카`인 메릴랜드주에서 4,5일 이틀간 미국시장 진출 및 투자자본 유치, 제휴선 모색에 나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미국 바이오ㆍ의학연구회(SBRㆍ회장 안창호)가 공동 개최하는 `한ㆍ미 바이오 비즈니스 & 파트너링 포럼`이 그 장터다. 이번 포럼은 ▲전략적 제휴, 투자증대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링 및 투자세션 ▲대학ㆍ연구기관ㆍ벤처기업 등이 보유기술을 설명하고 기술이전을 모색하는 기술이전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5~9일엔 미국의 바이오산업 및 연구개발 동향을 파악하고 재미연구자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SBR 연례 컨퍼런스도 열린다. 포럼에는 국내에서 LG생명과학 종근당 ㈜유유 등 제약회사, 바이오니아 아이디알 등 바이오벤처, 병원, 연구소, 특허ㆍ투자관련 컨설팅회사 등 2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미국에선 뉴욕증시와 나스닥에 상장된 일라이 일리, 휴먼지놈사이언스 등 제약회사와 시너지아메리카 젠벡 등 생명공학업체를 포함, 2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아이디알(대표 김영목)은 신약후보물질 탐색기술(버추얼 스크리닝 솔루션)을 소개하고 솔루션 판매, 공동연구를 추진할 제휴선을 모색한다. 아이디알은 자체 기술로 디자인ㆍ합성한 신약 예비후보물질을 미국의 2개 벤처기업에 보내 기초적인 효능 테스트 등을 진행해 왔으며 성과가 좋아 조만간 이 약물에 대한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프로테오젠(대표 한문희)은 암세포 증식과 관련된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약물을 경제적으로 스크리닝할 수 있는 단백질칩을 소개하고, 이 칩 제작기술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과의 기술제휴 및 라이선싱에 나선다. 한 사장은 “프로테오젠은 특정 단백질을 유리기판에 붙이는 특허기술을 갖고 있다”며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필요한 타겟 단백질을 부착시킨 칩을 이용하면 대량 스크리닝에 드는 고가 단백질의 양을 대폭 줄여 관련 비용을 수십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합성 올리고 등에 대한 마케팅, 기능유전자 발굴 등을 위한 제휴선을 찾는다. 박 사장은 미국 서부지역 샌디에이고에서 식품의약국(FDA)ㆍ국립보건원(NIH) 등이 있는 동부지역 메릴랜드주로 옮긴 미 지사 오픈 행사도 갖는다. 안지오랩(대표 김민영)은 암세포 증식ㆍ전이, 비만 등과 관련이 있는 혈관신생 억제물질(허브추출물ㆍ화합물 등)을 소개하고 전임상ㆍ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하거나 라이선싱해갈 제휴선을 모색한다. 제넥셀(대표 김재섭)은 더글러스 스태포드 미국 현지법인 사장이 참석, 초파리를 이용해 각종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기능유전자 발굴 기술을 소개하고 전략적 제휴 파트너를 찾는다. 크레아젠(대표 배용수)은 수지상(樹枝狀)세포를 이용한 항암세포치료제 기술의 라이선싱에 주력한다. 이 치료제는 암 환자의 백혈구를 수지상세포로 분화시킨 뒤 이를 환자의 암조직과 접촉시켜 해당 암세포에 대한 면역기능을 강화시킨 다음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 암을 치료하는 맞춤 치료제다. 한편, LG생명과학(대표 양흥준)과 종근당(대표 김정우), 바이오시너젠(대표 송동근), 한솔바이오텍(대표 양윤정), 이즈텍(대표 김양석)은 유전자재조합 휴먼인슐린, 패혈증치료제, 폐암진단기술 등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 및 라이선싱 파트너를 찾는다. 툴젠(대표 김진수)은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껐다 켰다 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항체ㆍ치료단백질 대량생산, 기능유전자 발굴 등에 활용하기 위한 제휴선 찾는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미국의 투자를 유치하고 한ㆍ미 업체간 전략적 파트너십 조성을 위해 포럼을 마련했다”며 “국내 기업들은 기술중심 업체보다는 주로 제품을 생산하는 제약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관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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