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장 선정… 원구성 완료
■ 국회 19개 상임위 배정완료
재경 나오연, 산자 박상규, 건교 신영국, 운영 정균환
국회는 11일 본회의를 열어 16개 상임위원회와 2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고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을 완료함으로써 16대 후반기 원 구성을 끝냈다.
이날 선출된 상임ㆍ특별위원장들은 운영 정균환, 법제사법 함석재, 정무 이강두, 재정경제 나오연, 통일외교통상 서정화, 국방 장영달, 행정자치 박종우, 교육 윤영탁, 과학기술정보통신 김형오, 문화관광 배기선, 농림해양수산 이양희, 산업자원 박상규, 보건복지 박종웅, 환경노동 송훈석, 건설교통 신영국, 여성 임진출, 예산결산특위 홍재형, 윤리특위 이재선 의원이다.
정당별 배분비율은 전반기 그대로 한나라당 9명, 민주당 8명, 자민련 2명씩이다. 정보위원장의 경우 민주당 김덕규 의원이 전반기에 이어 4년임기 보장에 따라 연임한다.
이에 따라 양당은 총무회담을 갖고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 상임위 일정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르면 내주부터 국회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 상위배정 막판 혼전
한나라당은 재선 의원들의 위원장 경합이 과열되자 전날 당 지도부가 위원장의 조건을 "3선 이상"으로 한정함에 따라 법사위원장으로 거론됐던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 등 일부 재선 의원들이 반발했다.
특히 김 의원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3선 우선 이라지만 국회직과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분은 양보하는 것이 전통"이라며 "나도 한나라당을 등지고 다른 당에 갔더라면 상임위원장이 문제겠느냐"며 함석재 내정자를 겨냥해 불만을 토로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교육위원장에 거론됐던 이재창 의원과 심재철ㆍ김광원ㆍ박시균ㆍ이방호 의원도 "전문성과 지역안배에 따른 상임위 배정이 필요하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당초 의장직을 고수하다가 뒤늦게 정무위원장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정무위원장으로 거론됐던 박종웅 의원은 보건복지위원장으로 이동했고, 건교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윤영탁 의원은 교육위원장으로 내정됐다.
대신 신영국 의원이 본인의 강력한 희망에 따라 건교위원장을 차지했다. 신 의원은 문경대학 설립자이기 때문에 교육위원장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윤영탁 의원과 자리바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한화갑 대표, 정균환 원내총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8개 상임위원장 인선 및 상임위원 배정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해 무려 7시간이 지난 2시30분께 마무리했다.
3시간에 걸친 오전 회의끝에 운영ㆍ국방ㆍ정보위원장과 예결특위원장만 확정됐으나 나머지 위원장은 한 대표와 총무의 결정에 위임하는 등 인선 진통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줬다.
특히 나머지 상임위원장에 대해 정 총무가 복수인선안을 올렸으나 참석자들간에 "표결로 하자", "정치적으로 타결하자"는 의견이 맞섰으며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위원장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중 이해찬ㆍ김원길ㆍ최명헌ㆍ이상수ㆍ김옥두ㆍ이윤수 의원 등 3선 이상의 다선 의원들은 막판 명단에서 빠지고 재선의원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날 회의에선 당내 충청권과 강원도 출신 의원들을 배려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은 본회의 직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조용히' 끝냈다.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