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400억원에 달하는 풍부한 유동자산을 활용해 중소 양변기 도기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양변기용 로탱크 부속 생산업체인 와토스코리아의 송공석(59ㆍ사진) 대표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양변기 부품 위주에서 탈피해 앞으로 완제품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73년 설립된 와토스는 국내 양변기 절수제품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업체로 현재 100여건의 국내 지적재산권을 보유하는 있다. 계림요업ㆍ아이에스동서 등 주요 양변기업체에 부속류를 납품하고 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하는 대부분의 아파트에도 들어가고 있다.
와토스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곳은 절수형 양변기 완제품 시장이다. 수도법 개정으로 7월1일부터 신축건물과 숙박업소ㆍ체육시설ㆍ목욕탕 등 대부분의 시설에서 절수기기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됐다. 하지만 현재 환경부의 기준인 공중용화장실에서 5리터 이하의 물을 사용해 기존의 세척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양변기용 절수기기는 국내에서 와토스코리아만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절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와토스가 완제품 시장에 진출할 경우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김 사장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와토스는 중소 도기업체를 인수해 양변기 완제품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동비율이 12%에 달할 정도로 실탄도 충분하기 때문에 사업성만 확인되면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40년 가량 회사를 운영하며 현금을 쥐고 있으면 언제든 기회가 온다는 걸 배웠다”며 “앞으로 물 사용량이 적은 양변기가 필요한 만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절수 기술을 응용할 경우 완제품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의 정책변경으로 글로벌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워터센스'라는 마크제도를 도입해 양변기의 물 사용량을 4.8ℓ를 권장하고 있고 일본이나 중국도 4.8ℓ 또는 4.5ℓ로 낮추고 있다. 와토스가 최근 절수제품 수출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송 대표는 “이미 일본 2개 업체, 중국 1개업체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현재는 동남아지역의 대규모 업체와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토스코리아는 절수제품의 활성화로 올해 매출 200억원을 자신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제 관련법에 의해 대부분의 건물에서 절수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게되어있다”며 “절수제품의 판매량 증가로 향후 꾸준한 매출성적과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05년 상장 이후 매년 20%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대출이 전무하고 차입금 없이 자체 자금으로 안정적인 회사운영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기술 개발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송 대표는 “일본의 아사이 에이토와 초절수형 양변기를 공동으로 개발했고 잔이스와 플러스밸브 개발계약도 체결했다”며 “이 분야에서만큼은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