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관광열차 덕분에… 한적한 시골마을 살아났어요

O-트레인 등 5월 예약 1만명 돌파
2017년까지 1만8500개 고용창출

중부내륙순환열차 'O-Train'에 탑승한 관광객들이 확트인 열차 차창을 통해 강원도 산간지역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코레일


석탄 산업 전성기인 60~70년대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강원도 태백의 철암역. 탄광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간신히 명맥만 이어갔지만 코레일이 중부내륙 순환열차인 'O-트레인'을 운행한 이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석탄의 역사를 둘러 보려는 관광객들로 하루 평균 이용객이 15명에 불과했던 철암역은 지금 이용객이 358명으로 급증했다. 철암 주민들은 마을기업을 설립해 연탄구이 먹거리 체험장을 운영, 소득을 올리고 있다.

중부내륙 백두대간협곡열차인 'V-트레인'이 투입된 경북 산간오지 마을역인 봉화 분천역 또한 20명 정도이던 방문객이 393명으로 급증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공동으로 초가집을 짓고 방문객들에게 도토리묵, 토속막걸리, 파전, 친환경 농ㆍ임산물 등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폐광지역 퇴락한 역, 한적한 시골역이 밀려드는 도시민들로 시끌벅적하다. 관광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5월에 O-트레인ㆍ V-트레인을 예약한 관광객이 1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철도가 죽었던 지역 경제를 살리고 주민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코레일은 중부내륙(0-트레인, V-트레인)에 이어 동남블루벨트, 남도해양벨트, 서해골드벨트, 평화생명벨트 등에 특성화 철도상품을 개발ㆍ운영할 계획이다.

남도해양벨트는 엑스포 사후부지의 활용과 천혜의 자연경관, 풍성한 남도문화, 해양관광 인프라를 연계한 동서화합의 관광벨트로 구축되며 평화생명벨트는 분단의 상징에서 세계적 생태보고가 된 비무장지대(DMZ)를 중심으로 시티투어, 안보 및 생태관광, 문화유산을 연계한다.

서해바다의 풍광을 중심으로 서해에 흩어진 축제와 관광지, 백제문화유적지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연결하는 서해골드벨트도 구축되며 부산~경주~포항구간에 구축될 동남블루벨트는 부산의 복합관광자원과 경주의 신라문화유산, 포항ㆍ울산의 산업관광을 엮게 된다.

코레일은 국민들의 다양한 여행욕구를 철도여행으로 수용하기 위해 여행과 체험, 힐링이 융합된 다양한 테마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전국 120여개 사찰과 연계된 산사 힐링체험 열차가 도입될 예정이며 홍성, 양구 등 전국 8개 지자체와 함께 운영중인 농촌체험열차 '레인그린'도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교육테마열차(e-트레인)과 레일크루즈 해랑, 자전거 전용 전동열차, 와인시네마, 바다열차 등도 인기가 높다.

코레일은 지역 특색에 맞게 관광 테마역으로 조성해 철도와 지역의 가교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자체와 협력해 관광 테마역 인근에서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도 개발 중이다.

코레일은 오는 2017년까지 1,7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1,400억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고 올해 3,024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1만8,5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정창열 코레일 사장은 "전국 곳곳에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철도와 융합하고 지역 중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철도관광벨트구축 및 신개념 관광열차를 적극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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