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고종학씨] 고속 수식편집기 개발 10일 '스타드림' 설립

울산대 전자공학과 3학년인 고종학(高鍾鶴·28)씨는 부푼 희망과 설레임으로 새천년의 아침을 맞았다. 이제 며칠 있으면 벤처기업 사장으로 변신할 자신의 모습을 꿈꾸며.그는 아래아한글이나 마이크로 소프트 등 기존 시스템보다 수식(數式)계산 속도가 3~4배 이상 빠른 「워드프로세서용 수식편집기」를 개발, 오는 10일 「스타드림」이란 회사를 설립하고 벤처기업인으로서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는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등 정부기관으로부터 기술력 인정과 함께 자금지원 약속을 받은 데다 사업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高씨는 『창업 첫해 매출 50억원을 올리고 2001년에는 통합 수식편집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세계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高씨가 개발한 프로그램(상품명 매트릭스, MATRICS)은 정보통신부의 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것과 함께 2,000만원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중소기업청의 벤처기업 인증도 획득해 놓은 상태다. 그가 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 98년 초. 컴퓨터로 리포트를 작성할 때마다 복잡하게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수식계산에 불편을 느낀 그는 그해 3월 휴학계를 내고 학교앞 자취방에서 하루 2~3시간씩만 자면서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시스템분석과 코드분석 등 기초자료는 인터넷과 PC통신 동우회의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160여개의 단축키와 수식의 횡간격과 위치를 사용자가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제어키를 개발했다. 高씨는 이 프로그램을 친구와 교수들에게 배포, 반응을 기다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여기저기에서 수식계산이 빨라져 학습효과가 높아지고 연구시간이 줄었다며 프로그램을 달라는 요청과 공동창업 제의를 해 왔다. 480개팀이 경합한 정통부 벤처창업경진대회에 출품, 장려상을 수상하자 국내 유명출판사가 거액의 로열티를 주겠다며 기술이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 제의를 거절하고 독자창업에 나섰다. 무엇보다 이공학계 학생과 연구 인력·컴퓨터 통신학습·전자출판업계 등 수식이 필수적인 수백만명의 수요층에 눈을 떴다. 특히 계산결과까지 자동산출되는 통합수식편집기를 개발하면 세계시장 진출도 가능,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고 믿었다. 창업자본금 8,000만원을 정통부지원과 엔젤클럽의 투자 등으로 해결한 그는 연봉제와 스톡옵션을 조건으로 연구개발 인력 3명을 채용하는 등 창업준비를 모두 끝낸 상태다. 高씨는 『어려움도 많겠지만 틈새시장인 정보통신 교육분야의 세계 최고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울산=김광수기자KSKI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