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안채판매 1조5천억원 몰려… 국고채금리 4.6%까지 하락할듯한국은행이 9일 콜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시중의 자금사정이 풍부해지고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4%대로 돌입했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5.00%를 하향 돌파하며 지난 2월12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 5.00%를 단숨에 갈아치웠으며 갈수록 낙폭이 확대돼 오전 한때 4.94%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금리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올들어 콜 금리가 3차례나 인하되는 등 통화당국의 금융 완화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경기침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자금수요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지표금리인 국고채 금리의 하락추세는 당분간 지속돼 콜 금리(4.5%)보다 다소 높은 4.6%~4.8%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의 금리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는 이날 있었던 통화안정채권 판매에 그대로 나타났다.
금리가 더욱 떨어질 것(채권가격은 오를 것)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통안채의 창구판매에 집중되면서 이날 하루만에도 무려 1조5,000억원이 팔렸다.
지난 7월 금융시장동향만 보아도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확인할수 있다.
시중자금이 시장금리하락 및 은행 수신금리 인하 등으로 상대적으로 투신상품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단기채권투자신탁을 중심으로 몰리면서 지난 한달에 13조3,000억원의 투신수신이 늘었다.. 이 같은 수신증가는 지난 99년이후 처음이다.
특히 7월에는 이 같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BBB-등급 기업의 회사채도 상환보다는 발행이 많은 순발행으로 전환하는 등 기업자금사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정보통신(IT) 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내외의 경기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자금이 금융권내에서만 맴도는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경기회복 등으로 실물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금융권내의 자금 초과공급에 따른 금리하락은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온종훈기자